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결말을 맞이하였고 이에 대해서 김태리가 종영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실 결말까지 이어온 내용들 중에서 좋았던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결말이 아쉬웠던 것이 많았기에 이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아쉬웠던 작품 중 하나로 느껴졌습니다. 사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작가와 연출진이 라라랜드를 만들려고 하였지만 그에 미치지 못한 연출력으로 아쉽게 끝났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주인공 남녀가 이뤄지지 않은 새드앤등이라는 서사 자체가 주는 깔끔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러한 깔끔함으로 가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서사의 축적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서사는 마지막 두 회차에 몽땅 밀어넣었다는 것이 이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패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14회차까지 사랑이라는 감정에 몰빵을 하였지만 단 두 회차만에 서로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시청자들에게 그 감정을 강요한 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김태리와 남주혁이 종영소감을 하기는 하였지만 그들의 글 혹은 말 자체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서사와 결말 자체가 따로 놀기 때문인데 이와 비슷할 뻔 했던 것이 바로 응답하라1994였습니다. 당시 주인공이었던 성나정과 쓰레기가 사귀기 위해서 감내해야 했던 시청자와 함께했던 서사는 정말로 오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헤어지기까지의 방송 시간이라는 측면의 절대 시간은 정말로 적었고 그로 인해서 그들이 헤어졌을 때에 즉 그들이 서로에게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때에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서 불만을 쏟아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응답하라1994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전혀 다른 결말을 맞이하여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뚝심 있게 새드엔딩으로 가야 한다는 작가진과 연출진의 마음이 그들이 이미 쓴 서사를 앞섰고 그렇게 아쉬운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스물다섯 스물하나뿐만 아니라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라 하더라도 절대적 시간을 이별이라는 서사에 밀어넣었다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 준비가 그들에게 있어서 충분히 치유의 과정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김태리가 종영소감을 발표하든 남주혁이 종영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든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서사와 결말이 따로놀고 있는 역대급 원성 엔딩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남녀 주인공이 없는 즉 사랑의 서사가 없는 내용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더 남는 것은 14회 내내 사랑을 이뤄가는 서사가 단 두 회차만에 사랑을 빼내기 위해서 즉 이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작가진이 머리를 쥐어짠다는 느낌이 더욱 강했고 그러한 쥐어짬이 허무하게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의미로 다가가지는 못했다는 점이 더욱 아쉬울 뿐입니다. 여러모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역대급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좋은 의미이기보다는 아쉬운 쪽으로 말입니다.